우리는 왜 사랑에 빠질까? 어떻게 한 사람과 오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혹은 왜 어떤 사랑은 쉽게 무너지는 걸까? 사랑은 늘 우리 삶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명확히 정의하기 어려운 감정이다. 이러한 복잡한 질문을 품고 로라 무차(Laura Mucha)는 전 세계를 돌며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인류학, 생물학, 행동경제학 등의 문헌자료들과 과학, 심리학, 철학적 분석을 넘나드는 연구를 바탕으로 사랑의 정체를 파헤친다. 『Love Factually』는 그 탐구의 결과물이다.
목차
- 작가 로라 무차 소개
- 『Love Factually』의 개요
- 사랑을 과학적으로 해부하다
- 인터뷰로 드러난 진짜 이야기
- 우리가 배워야 할 사랑의 기술
- 맺으며
1. 작가 로라 무차 소개
로라 무차는 영국 출신의 작가이자 시인이며, 과거 변호사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에든버러대학교에서 심리학과 철학을 전공했고, 이후 케임브리지대학교 공중보건학 석사를 거쳐, 본격적인 글쓰기 활동을 시작했다. 그녀는 BBC, The Guardian, Channel 4 등 주요 언론에 자주 소개되며, TEDx와 같은 강연 무대에서도 활약 중이다. 특히 어린이 문해력 향상을 위한 활동과 국제기구와의 협업을 통해 사회적 신뢰도를 쌓았다.
2. 『Love Factually』의 개요
『Love Factually: The Science of Who, How and Why We Love』는 전통적인 연애서나 자기 계발서와는 차원이 다르다.
『Love, Factually』에서는 전 세계 40개국 이상에서 모인 수백 명의 낯선 이들이 자신만의 사랑에 관한 가장 사적인 이야기, 감정, 통찰을 솔직하게 공유한다. 이들은 놀라울 정도로 담백하고 친밀하며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고, 저자 로라 무차는 이처럼 드물고도 다양한 관점을 바탕으로 사랑이라는 주제를 다각도로 탐구해 나간다. 그녀는 이 책에서 사랑을 과학적, 심리학적, 감정적, 철학적인 시선으로 분석한다.
낭만적 사랑은 수세기 동안 시인과 예술가들이 정의하려 애써왔지만, 여전히 복잡하고 다루기 어려운 영역이다. 특히 그 안에 직접 뛰어든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심리학자들은 사랑을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 중 하나로 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사랑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이 책은 바로 그 벽을 허문다.
책의 각 장은 로라가 만난 사람의 개인적인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후 그 이야기에서 비롯된 질문과 주제를 중심으로, 다른 인터뷰 참여자들의 의견과 학자들의 연구 결과, 이론 등을 엮어 전개된다. 이 인터뷰들은 독자들이 다양한 배경, 문화, 연령대의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때로는 공감하게 하고, 때로는 도전하게 하며, 때로는 위안을 제공한다.
『Love, Factually』는 학문적 이론과 일상적인 경험을 결합한 책으로, 인간이 사랑이라는 감정 앞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궁금해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책은 각 장마다 하나의 주제를 다룬다. 첫눈에 반한다는 개념이 과연 실존하는지, 외로움은 어떤 방식으로 사랑을 왜곡하는지, 인간은 왜 일부일처제를 유지하는가 등의 질문을 던진다. 이 과정에서 심리학자 존 가트맨의 관계 실험, 뇌과학에서 밝혀진 도파민과 옥시토신의 작용, 진화론적 시각에서 본 배우자 선택의 기준 등 다양한 과학적 사실이 풍성하게 담긴다.
3. 사랑을 과학적으로 해부하다
사랑과 욕정은 다르다? – 『Love Factually』가 말하는 감정의 이중구조
우리는 흔히 사랑을 ‘마음’으로, 욕정을 ‘몸’으로 느끼는 감정이라 여긴다. 하지만 로라 무차는 『Love Factually』에서 이 두 감정이 얼마나 다르고, 또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다양한 연구와 실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1. 욕정과 사랑은 서로 다른 시스템에서 작동한다
뇌과학에 따르면 욕정과 사랑은 전혀 다른 신경 시스템을 활성화시킨다.
- 욕정(lust)은 주로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에 의해 조절되며,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순전한 격정에 휘둘리는 수단적인 의미에서 이고 다른 하나는 다른 이에게 기쁨을 주며 정신적인 만족을 얻는 대화에 가까운 것이다. 후자의 설명에 의해 욕정과 사랑을 혼동하기 쉽다. 다이아몬드 같은 찬란함이 사라진 후에라야 본질을 볼 수 있게 되지만 그것은 시간이 이미 지난 후에라야 한다.
- 사랑(love)은 옥시토신(유대 호르몬)과 도파민(보상 호르몬)의 작용에 의해 깊은 애착과 정서적 연결을 형성한다.
즉, 욕정은 “그 사람과 자고 싶다”는 감정이라면, 사랑은 “그 사람과 삶을 나누고 싶다”는 감정이다. 이 둘은 동시에 발생할 수도 있지만, 반드시 함께 가지는 않는다.
2. 욕정이 사랑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해 책은 명확히 말한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무차는 여러 인터뷰를 통해 이런 케이스들을 소개한다.
- 어떤 이는 욕정에서 시작된 관계가 오히려 더 깊은 대화와 정서적 친밀감으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 반대로, 강렬한 성적 끌림이 오히려 상대방에 대한 ‘착각’을 유발해 잘못된 관계를 이어가게 만든 예도 있다.
- 결국 중요한 건 욕정이 아니라, 그 이후의 상호작용과 선택이다. 감정의 강도보다, 관계의 방향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책은 강조한다.
3. 사랑 없는 욕정의 덫
또한 무차는 반복되는 성적 관계가 오히려 감정적 공허감을 키운다는 점도 지적한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 SNS나 데이팅 앱 등을 통해 욕정 중심의 만남이 쉬워지면서, ‘사랑 없는 섹스’가 일반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관계는 뇌에서 도파민은 올라가지만 옥시토신은 충분히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일시적인 쾌락은 얻지만 안정감이나 애착은 형성되지 않는다. 그래서 반복적인 쾌락 추구에도 외로움이 지속되는 것이다.
주요 호르몬 | 테스토스테론, 에스트로겐 | 옥시토신, 도파민 |
뇌 작용 영역 | 시상하부 중심 | 측좌핵, 해마 등 정서 영역 |
감정 지속성 | 단기적, 충동적 | 장기적, 안정적 |
관계의 질 | 쾌락 중심 | 상호 이해와 신뢰 중심 |
상호 작용 | 사랑으로 발전 가능하지만 불안정 | 욕정이 없어도 유지 가능 |
4. 로맨틱한 사랑 VS 동반자적 사랑
● 로맨틱한 사랑 : 도파민, 노르아드레날린, 코르티솔. 흥분 & 불안감
● 동반자적 사랑: 바소프레신, 옥시토신. 차분함 & 안정감
많은 경우 로맨틱한 사랑이 동반자적 사랑으로 바뀐다. 이것은 어쩌면 단순한 변화라기보다 설렘, 흥분, 생동감, 육체적으로 매력 있고 젊음을 느끼는 것 그리고 로맨틱한 사랑을 통한 관계에서 얻을 수 있으리라 믿었던 꿈의 상실일지도 모르겠다.
사랑의 방식은 유년기에 결정된다 – 애착 유형으로 보는 연애
우리는 왜 어떤 사람에게는 쉽게 마음을 열고, 어떤 관계에서는 끊임없이 불안을 느낄까? 로라 무차는 『Love Factually』에서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애착 이론(Attachment Theory)에서 찾는다. 어린 시절 부모와 맺은 애착 관계가 성인이 되어 사랑을 맺는 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1. 안정형 (Secure Attachment)
특징:
- 타인과의 친밀감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갈등 상황에서도 감정 조절이 가능함.
- 신뢰를 기반으로 한 관계를 선호하며, 자신과 타인에 대한 긍정적인 믿음을 가짐.
사랑에서의 모습:
- 연인에게 의지하되,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회피하지 않음.
- 대화를 통한 해결을 시도하고, 감정 표현에 거리낌이 없음.
비율: 전체 인구의 약 50~60%
2. 불안형 (Anxious/Preoccupied Attachment)
특징:
- 상대의 관심과 애정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려 하며, 거절에 민감함.
- 자기 확신이 낮고, 버림받을까 봐 늘 걱정함.
사랑에서의 모습:
- “그 사람이 날 좋아하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집착함.
- 자주 연락을 요구하거나, 작은 변화에도 불안함을 느낌.
비율: 약 20~25%
3. 회피형 (Avoidant Attachment)
특징:
- 감정 표현에 서툴며, 독립을 매우 중시함.
- 친밀한 관계에서 거리감을 유지하려고 함.
사랑에서의 모습:
- 관계가 깊어질수록 부담을 느끼고, 상대방을 밀어냄.
- 연인과의 감정적 교류를 피하거나 최소화함.
비율: 약 20~25%
4. 혼란형 (Disorganized/Fearful-Avoidant Attachment)
특징:
- 사랑을 원하면서도 동시에 두려워함.
- 과거 트라우마나 정서적 학대 경험과 연결된 경우가 많음.
사랑에서의 모습:
- 애정을 주다가 갑자기 차단하거나, 자신도 이해하지 못할 감정 기복을 보임.
- “가까워지면 상처받는다”는 내면의 갈등을 가짐.
비율: 적지만 회복이 가장 어려운 유형
요약: 애착 유형별 비교표
안정형 | 신뢰와 감정 표현에 능숙 | 갈등에도 안정적 관계 유지 |
불안형 | 애정 확인에 집착, 버림받는 불안 | 지나친 연락, 감정 기복 |
회피형 | 감정 억제, 독립성 강조 | 거리 유지, 감정 표현 회피 |
혼란형 | 애정과 두려움이 공존 | 밀당 반복, 자기 파괴적 관계 형성 가능성 |
5. 우리는 변할 수 있을까?
무차는 애착 유형이 고정된 운명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상담, 자기 성찰, 건강한 관계 경험을 통해 사람은 얼마든지 불안형에서 안정형으로 변화할 수 있으며, 중요한 것은 자신의 패턴을 인식하고 행동을 바꾸려는 의지이다.
예를 들어, 불안형인 사람이 안정형 파트너와 함께하며 안정감을 경험하면, 점차 반응이 변하고 새로운 관계 패턴을 학습하게 된다. 그녀는 이것이 “사랑은 선택이며, 연습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기술”이라는 책 전체의 메시지와 연결된다고 말한다.
4. 인터뷰로 드러난 진짜 이야기
저자는 과학적 이론 못지않게 삶의 이야기를 중요하게 다룬다. 노년의 부부가 말하는 결혼의 의미, 외도 이후 재결합한 커플의 솔직한 고백, SNS에서 만난 연인이 겪는 불안과 기대 등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독자에게 공감과 몰입을 선사하며, 단순한 데이터가 아닌 현실감 있는 사랑의 얼굴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40년 동안 같은 사람과 결혼생활을 이어온 80대 남성은 이렇게 말했다.
“사랑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는 게 아니라, 매일 조금씩 무뎌지는 감정입니다. 그걸 회복하려면 대화도, 거리 두기도 필요하더군요. 젊을 땐 싸우고 끝났지만, 지금은 같이 침묵하는 기술을 배웠죠.”
또 다른 인터뷰에서, 불륜을 겪은 후 재결합한 여성은 이렇게 말한다.
“그가 나를 배신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 관계가 왜 여기에 이르렀나였어요. 감정은 무너졌지만, 우리 사이에 쌓인 시간과 기억이 너무 커서 쉽게 끝낼 수 없었죠. 용서는 순간이 아니라 과정이더라고요.”
이러한 인터뷰는 책에 등장하는 심리학 이론과 맞물려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사랑의 다양한 모습, 그리고 각자에게 의미 있는 사랑의 정의를 새롭게 정리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5. 우리가 배워야 할 사랑의 기술
이 책은 단지 사랑의 원리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사랑은 선택”이라는 점이다. 처음의 설렘이 사라졌을 때, 우리는 어떻게 사랑을 유지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이를 위해 감정 조절, 솔직한 대화, 상호 존중이라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또한 오랜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엇인지, 관계가 깨지기 직전에 나타나는 신호는 무엇인지도 알려준다.
1. 모두가 연애를 원하는 걸까?
최근 영국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독신자의 49%는 연애를 원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독신의 장점으로는 자신의 시간을 원하는 대로 쓸 수 있는 자유, 파트너에게 잔소리를 듣지 않아도 되는 편안함,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돈을 쓸 수 있는 자유 등을 꼽았다.
콜롬비아 출신의 밀레나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 제 삶이 더 행복하다고 느껴요. 연애를 하면 상대방을 위해 희생해야 하잖아요.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침대에서 식사하고, 보고 싶은 TV를 아무 때나 보고, 입고 싶은 옷을 입고, 나가고 싶을 때 나가요. 저는 그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그게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요."
물론 독신을 선택하는 이유가 무의식적인 헌신 회피나 상실에 대한 두려움일 수도 있다(책에서는 이 부분을 더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의식적이고 이성적인 선택일 수도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불행하거나 기능 장애가 있는 관계에 있는 것보다는 혼자인 편이 훨씬 건강하고 행복하다.
실제로 중국, 일본, 대만, 한국 등 4개국에서 8,52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불만족스러운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결혼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건강 상태가 더 나빴다.
2. 결혼한 사람이 미혼자보다 더 행복할까?
미국에서는 1972년부터 거의 매년 진행된 대규모 국가 조사가 있다. 40,000명이 넘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결혼한 사람들이 이혼, 사별, 별거, 또는 한 번도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지나치게 단순한 해석일 수 있다. 왜냐하면 불행하거나 학대적이고 기능하지 않는 관계는 이 통계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스페인 출신의 발렌티나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나는 예전엔 늘 웃고,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고, 여행도 자주 다니던 아주 밝은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회색 구름 같은 사람이 되어버렸죠. 너무 불행했어요. 친구들이 ‘네가 연애를 하는 건 좋지만, 그건 건강한 관계가 아니야. 독이야’라고 했어요.”
3. 그럼 결혼은 정말 행복을 가져다주는 걸까?
사실 더 미묘할 수도 있다. 결혼이 사람을 더 행복하게 만든다기보다는, 시간이 지나며 점점 덜 불행해지도록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영국에서 수천 명을 수년간 추적한 한 장기 연구에 따르면, 결혼은 장기적으로 행복을 증가시키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했다. 반면, 독신으로 지낸 사람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행복감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었다.
연구를 통해 도출된 결론은 단순하지 않다. 누군가에게는 사랑과 결혼이 행복의 원천일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홀로 있는 것이 삶의 균형과 만족을 가져다주는 선택일 수 있다.
6. 맺으며
이 책은 단지 사랑의 원리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사랑은 선택”이라는 점이다. 처음의 설렘이 사라졌을 때, 우리는 어떻게 사랑을 유지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이를 위해 감정 조절, 솔직한 대화, 상호 존중이라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특히 기혼자들의 인터뷰에서는 공통적으로 노력과 의식적인 시간 투자가 관계 유지의 핵심으로 꼽힌다. 한 30년 차 부부의 남편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사랑이란 건 습관을 만드는 일이더라고요. 매일 아내와 함께 커피를 마시는 10분, 매주 한 번은 ‘핸드폰 없는 대화’를 하는 것. 이런 루틴이 쌓여서 서로를 다시 사랑하게 만들어요.”
이런 실제 사례는 뇌 과학 실험과도 연결된다. 책에서는 프레리들쥐(prairie vole)를 대상으로 한 유명한 실험을 소개한다. 프레리들쥐는 일부일처제(monogamy)를 유지하는 드문 동물인데, 짝짓기 후 뇌에서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이라는 유대 호르몬이 급격히 증가하며 특정 파트너에 대한 애착을 형성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흥미로운 점은, 이 화학적 애착이 한 번 형성된 이후에는 다른 이성과의 접촉이 뇌에서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즉, 친밀한 관계가 뇌의 안정성과 만족감을 높이며, 이는 단순히 감정이 아닌 생리적, 신경학적 작용이라는 사실이 증명된 셈이다. 상습적으로 불륜을 저지르는 사람의 인터뷰에서 볼 수 있듯 그들은 그 관계가 매우 스트레스를 유발한다고 했으나 도파민에 중독된 뇌는 계속해서 신호를 보낸다는 것이다.
이러한 실험은 인간관계에도 적용될 수 있다. 관계를 지속적으로 돌보고, 긍정적 감정을 강화하는 활동(함께 걷기, 대화하기, 작은 선물 주기 등)을 하면 뇌는 그 사람과의 관계를 안정된 유대 관계로 받아들이고, 이를 유지하려는 방향으로 감정이 작동하게 된다.
결국 중요한 건, 관계의 유무가 아니라 그 관계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이다.
『Love Factually』는 사랑을 감성의 영역에서 이성의 영역으로 확장시킨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는 “내 사랑은 왜 힘들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보다 깊고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단순한 연애 가이드가 아닌, 인간관계와 감정의 근원을 탐구하는 데 관심 있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당신이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면, 이 책은 반드시 읽어야 할 과학적 로맨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