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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포스 신화 - 알베르 카뮈, 부조리와 자살, 부조리의 극복

by 깡지의 LoveLife 2025. 10. 31.

시지프

작가소개

알베르 카뮈는 1913년 프랑스령 알제리에서 태어난 소설가이자 철학자로, 20세기 실존주의와 부조리 철학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가난한 환경에서 성장했지만 뛰어난 지성과 문학적 감수성으로 젊은 시절부터 인간 존재의 의미와 삶의 가치에 대해 사유했다. 『이방인』, 『시지포스의 신화』, 『페스트』 등에서 삶의 부조리함과 인간의 자유, 그리고 도덕적 책임을 탐구했으며, 절망 속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맞서는 인간의 존엄을 강조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저항운동에 참여하며 언론인으로도 활동했고, 1957년에는 “부조리한 인간 존재에 대한 통찰과 인간적 연대의 표현”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1960년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했으나, 그의 사상은 오늘날까지도 인간 존재의 본질을 성찰하게 하는 철학적 지표로 남아 있다.

1. 책의 배경과 목적

『시지포스 신화』는 알베르 카뮈(Albert Camus)가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발표한 작품이다. 그는 이 책에서 인생은 살 가치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부조리한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탐색을 시작한다.

카뮈는 특히 자살이라는 문제를 철학적으로 바라보며, 인생이 무의미하다면 자살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를 질문한다. 그러나 그는 자살을 거부하며, 그 대신 부조리와 화해하며 살아가는 인간, 즉 부조리한 인간의 자세를 강조한다. 

2. 부조리(absurde)와 자살

부조리

이 책에서 부조리와 자살은 중심을 이루고 있는 핵심개념이다. 카뮈가 말하는 부조리란 의미를 갈망하는 인간의 이성과, 아무 의미도 없는 침묵의 세계 사이의 충돌이다. 즉, 인간은 삶에서 의미와 질서를 찾으려 하지만, 세계는 그러한 의미를 제공하지 않는다. 이 간극에서 느끼는 괴리감, 공허함, 불안이 바로 부조리이다. 쉽게 말하자면 인간은 삶의 의미를 끊임없이 찾지만 세상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인간이 “왜 살아야 하지?”라는 질문 앞에서 공허함과 불안을 느끼는 순간, 바로 그때 부조리를 마주하게 된다.

그는 신이 죽고 절대적인 진리나 도덕이 사라진 시대에 인간이 느끼는 존재의 공허를 부조리로 규정한다.

자살

참으로 중대한 철학적 문제는 하나뿐인데, 그것은 자살이다. 

이 첫 문장으로 인해 쉽지만은 않은 이 책을 끝까지 읽을 호기심을 갖기에 충분했다. 그가 말하는 자살은 단순히 ‘죽음’이 아니라,
삶의 무의미함을 깨달았을 때의 절망 (카뮈는 희망을 잃는 것과 절망은 같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즉 “삶을 계속할 이유가 있는가?”라는  문제에 대한 스스로의 대답인 것이다. 자살이란 그저 인생이 살만한 가치가 없다고 고백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똑같이 반복되는 하루하루 중 어느 날 라는 의문으로부터 시작된 권태와 무기력은 의식을 일으키고 그 의식은 자살 또는 회복이라는 결과를 낳는다.

그런데 카뮈는 결론적으로 자살을 부정한다. “자살은 부조리에 대한 인정이 아니라, 도피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스페인의 귀족으로 사랑하지 않음으로 무수한 여인을 사랑했던 전설적인 엽색가 돈환의 이야기를 통해 수집한다는 것은 자신의 과거로써 살아갈 수 있음을 말하며 후회란 희망의 변형이라고도 한다. 부조리할 수밖에 없는 삶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아야 하는 것이 어쩌면 부조리함일지라도 죽음을 택하는 것은, 그 부조리를 직면하지 않고 피하는 행동이다. 그는 삶의 부조리를 인식하고서도 계속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용기이자 인간의 위엄이라고 말한다.

 

3. 부조리를 극복하지 않는다

 

“부조리한 세계에서 중요한 것은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과 더불어 사는 이다.”

그는 부조리를 없애거나 해결하는 대신 그 사실을 인정한 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반항적인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그리하여 시지포스가 끝없이 바위를 굴리는 행위는 헛된 고통이 아니라, 자신의 운명을 깨달은 후에도 멈추지 않는 삶에 대한 반항의 상징이 되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카뮈는 삶이 무의미하다면 끝내야 한다는 결론에 반대하고 삶이 무의미하다는 걸 알면서도 살아가는 것, 그 자체가 인간의 위대함이라고 본 것이다.
즉,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부조리에 대한 반항이며, 그것이 인간의 자유이자 존엄인 것이다.

4. 시시포스의 신화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그리스 신화 속 시지포스(Sisyphus) 이야기를 끌어온다. 시시포스는 신들을 속인 죄로, 거대한 바위를 산 위까지 굴려 올려야 하는 형벌을 받는다. 하지만 바위는 항상 정상 직전에 굴러 떨어지고, 그는 다시 바위를 굴려야 하는 이 끝없는 반복이 영원히 계속된다. 카뮈는 이 헛되고 무의미한 노동을 부조리한 삶의 상징으로 말한다. 그러나 카뮈의 관점에서의 시지포스는 자신의 운명을 자각하고, 부조리를 받아들이며 반항적으로 살아가는 존재이다. 바위를 굴리는 동안에도 그는 자신이 처한 운명을 알고 있으며, 그 속에서 자유를 얻는다. 

바위의 파편 하나조차, 어둠에 가득 찬 산의 광물의 빛 하나조차도 오직 그에게는 하나의 세계를 완성한다. 산꼭대기를 향한 투쟁 그 자체가 인간의 마음을 채우기에 충분하다. 행복한 시지포스를 마음속에 그려 볼 필요가 있다

알베르 카뮈

『시지포스 신화』는 철학서이지만 매우 문학적인 언어로 쓰였으며,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고 있다. 카뮈는 우리가 삶의 무의미함을 직면하되, 그 안에서 반항과 열정으로 살아가야 함을 일깨워 준다. 그 투쟁 속에서 삶의 충만함과 가치를 발견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삶은 본질적인 의미나 목적이 없으며, 결국 죽음으로 귀결되는 무가치한 것일 수 있다는 사실이 전제가 되어야만 함에 마음이 선선해지지만 , 시지포스처럼, 매일 무거운 바위를 밀어 올리듯 살아가야 할지라도, 그 속에서 삶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자유를 발견할 수 있다는 메시지는 우리의 오늘 하루에도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한다.